니모 키우기 시작하기 & 해수항에서 산호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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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로 잘 알려진 흰동가리(퍼큘라 크라운)를 집에서 키우는 방법과, 번외로 산호 키우기를 시작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대자연의 바다 일부를 내 집 거실에 가져다 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초등학교 시절 표준전과의 부록으로 딸려왔던 자연 화보 속에서 흰동가리가 말미잘과 공생하는 모습은 어린 필자의 뇌리에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기게 됩니다.  그 기억은 길고 긴 잔향으로 머릿속에서 맴돌다가 성인이 되어 독립을 이룬 후 우연한 기회에 산호초를 기르는 동호인의 정보를 접하고 나서 다시금 호기심의 폭발을 경험하게 되었죠. 이를 계기로 산호초를 키우는 이 특별한 취미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연산호(레더) 속에서 살고 있는 흰동가리(퍼큘라 크라운 피쉬)의 모습 사진
▲연산호에 둥지를 튼 흰동가리(퍼큘라 크라운 피쉬)


산호초는 무엇인가요?


산호는 열대 바다에서 서식하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동물의 일종입니다.  생김새는 식물이나 꽃에 가까워 보이지만 엄연한 동물입니다.
산호는 크게 경산호와 연산호로 나뉘며 경산호는 또다시 작은 폴립 경산호(SPS, Small Polyp Stony coral)와 큰 폴립 경산호(LPS, Large Polyp Stony coral)로 구분됩니다.

 

 


▶경산호

큰폴립 경산호(LPS) 고니오포라의 사진
▲고니오포라 : 큰폴립 경산호(LPS)의 일종
작은폴립 경산호(SPS)의 일종인 스태그혼의 사진
▲스태그혼 : 작은폴립 경산호(SPS)의 일종
작은폴립 경산호(SPS)의 일종인 몬티포라의 사진
▲몬티포라 : 작은폴립 경산호(SPS)의 일종
작은폴립 경산호(SPS)의 일종인 핑크색 디지타타의 사진
▲디지타타 : 작은폴립 경산호(SPS)의 일종

▶연산호

연산호의 일종인 형광 초록빛을 띄는 미크로네시안 레더 사진
▲미크로네시안 그린팁레더 : 연산호의 일종
버튼폴립의 일종인 빨간색 레드호넷의 사진
▲레드호넷 : 연산호의 일종
빨대와 같은 뼈대에서 자라 꽃잎처럼 피는 파이프오르간의 사진
▲파이프오르간 : 큰폴립 경산호(LPS)의 일종

산호초에 못지 않게 해수 어항을 빛나게 하는 친구들은 바로 해수어들입니다. 산호초에 서식하는 해수어들은 화려한 체색과 다양한 형태의 외형뿐만 아니라 해수어 별로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해수항을 운용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써전탱

써전피시의 일종인 하늘색 체색을 가진 파우더플루탱의 사진
▲파우더블루탱
써전피시의 일종인 노란색 체색에 파란색 가로줄무늬가 있는 크라운 써전탱의 사진
▲크라운써전탱
써전탱의 일종인 오렌지색 지느러미가 특징인 토미니팅의 사진
▲토미니탱
▲옐로우탱

▶크라운 피시(흰동가리)

니모로 알려진 퍼큘라크라운(흰동가리)의 사진
▲퍼큘라크라운

그렇다면 거실에서 산호초와 해수어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민물에서 사는 생명체와는 달리 산호는 대양에서 수억 년 전부터 살아온 바다 생명체입니다. 때문에 바닷물과 같은 농도의 염도를 가진 해수에서만 생존할 수 있고 바다와 동일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장비들이 필요하게 됩니다. 앞으로 산호초를 기르기 위한 수조를 해수항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해수항을 꾸미기 위한 필수 준비물들에 대해 얘기해보기로 합니다.

▶해수항을 꾸미기 위한 필수 준비물들

⊙본항(본 수조)⊙정화조(섬프)⊙조명⊙리턴 펌프⊙스키머⊙해수염⊙수류 모터⊙히터,각팬, 온도조절기⊙염도계⊙보충 수통⊙측정 시약⊙기타 고급 장비 : 칼슘 리액터, 도징기, RO/DI 정수기, TDS 미터 등

1. 본항


산호 및 생물들이 살아갈 본 수조를 말합니다. 크기에 따라 피코항, 나노항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요.

해수어와 산호 등 생물들이 사는 큰 본항 정면 사진
▲본항 정면
해수어와 산호 등 생물들이 사는 본항의 측면 사진
▲본항 대각선 방향

 

 

2. 섬프항


민물항과는 달리 많은 생명유지장치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섬프항이라는 여과조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과조(섬프항)의 역할은 본 수조에서 내려온 오염된 물을 양말 필터, 스키머, 여과제를 통해 정화한 후 리턴 펌프로 본 수조에 되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섬프항의 종류에는 크게 하단 섬프, 내부배면섬프, 외부배면섬프로 구분할 수 있고 종류별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내부배면섬프 : 여과조 설치가 여의치 않은 환경에서 선택하는 섬프의 종류로 보통 본 수조의 측면에 별도의 칸막이를 둬서 각각의 작은 공간에 리턴 펌프, 양말 필터, 스키머, 여과제 등을 채워 넣고 정화조의 역할을 하는 수행 합니다. 본항 한편에 공간을 할애하여 구성하였기 때문에 보통 공간이 협소하고 중요 장비들을 설치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그러나 정화조 구성을 위한 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많은 비용 부담을 원치 않을 경우에 고려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외부 배면 섬프 : 내부배면섬프는 본항 내의 공간을 일부 할애하여 구성하는 반면, 외부 배면 섬프는 별도의 정화조를 수조 측면에 설치하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본항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외부 배면 섬프만큼의 물량이 더 늘어나게 되고 본항과 별도로 분리가 되기 때문에 청소나 관리할 때 좀 더 유리합니다.

외부배면섬프의 사진
▲외부배면섬프


하단 섬프 : 본항을 받치고 있는 받침대 아래 공간에 별도의 수조를 구성해 놓고 수조 내부에 적당한 격벽을 쌓고, 격벽으로 인해 만들어진 각각의 공간에 정화장비를 배치하여 다양한 장비를 용도에 맞게 효율적으로 설치하여 최상의 수질 정화 시설을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정화조의 형태입니다.

하단섬프의 사진
▲정화조(하단섬프)

 

 

3. 조명

조명은 산호 어항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입니다. 사육하고자 하는 산호의 종류와 수조의 크기에 따라 조명의 선택은 달라져야 합니다. 그중 제일 중요한 부분은 SPS 사육 여부입니다. SPS는 가장 강한 조명을 필요로 하죠. 지금에야 수많은 LED 조명들이 등장하여 소비자들의 선택이 폭이 넓어졌지만 2000년도 초반 LED 조명이 등장하기 전에는 SPS 사육을 위해서는 엄청난 발열과 더불어 전기 먹는 하마라고 불리는 메탈 등이나 주기적으로 등을 교체해야 하는 T5등만이 SPS 사육을 위한 옵션이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LED 조명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고 SPS도 LED 조명에서 훌륭히 성장할 수 있음이 검증된 이후 전 세계에서 수많은 해수전용 LED 조명이 속속 출시됩니다. 

조명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수조의 크기, 사육하고자 하는 생물의 종류에 대한 선정이 필요합니다.

1) SPS 전용 조명

SPS는 강한 조명에서 생존 및 성장이 가능하고 광량이 부족하게 되면 산호 본연의 발색을 잃고 갈색으로 변색(갈변)하고 폴립이 확장하지 못하고 움츠러들다가 결국 죽게 됩니다. 

SPS 사육을 위한 대표적인 조명은 Ecotech Marine 사의 Radion, Maxspect의 Razor, 국산 제품으로는 섬프 코리아의 코로나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NOOPSYCHE 사의 K7 PRO II라는 조명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에코텍 마린사의 LED 조명인 라디온의 사진
▲Ecotech Marine XR30W G4 Pro
NOOPSYCHE 사의 K7 PRO II의 사진
▲  NOOPSYCHE K7 PRO II

2) 연산호, LPS용 조명

연산호나 LPS를 사육하는 경우 굳이 SPS와 같은 강한 조명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연산호 사육용으로 널리 알려진 조명은 Kessil 사의 350A,  AI 사의 Prime, 저가형으로는 Zetlight 사의 1201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아주 많은 종류의 조명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요.

3) 해수어 전용(FO) 조명

해수어는 조명이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조명 선택에 신중해야 할 필요는 없으나, 조명을 달지 않으면 해수어 체색이 탈색될 수가 있으므로 연산호, LPS용 조명 중에서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금사정만 허락한다면 SPS 용 조명을 써도 상관없어요.

 

이상으로 1부를 마치고 2부에서는 리턴 펌프부터 얘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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