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말 산호어항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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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올해 말 45큐브를 접기 직전까지 버튼산호가 쪼그라들어 없어지거나 디지타타의 폴립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말라가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관찰되었다.

막연하게 빈영양화(Ultra Low Nutrient)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판단하고 있었으나 물증은 없었다. 질산염과 인산염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질산염 측정이라고 해봤자 테트라 시약으로 대충 눈대중으로만 확인한 게 전부였고, 테트라 시약에 따르면 질산염은 거의 검출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7월 2자어항으로 이전한 뒤 모든 것을 리셋했음에도 산호들이 건강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기존 물은 다 버리고 새로 RO/DI 물을 받아서 소금(켄트)을 탔고, 여과제도 기존 여과제를 삶고 나서 새 박테리아제(프로디바이오 바이오다이제스트(ProdiBio Biodigest), 시켐 스테빌리티)를 풀었는데도 말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최근 조명을 Radion G1에서 Radion G5로 교체한 이후에 발생했다. 

6년 넘게 45큐브 운용시 그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꿋꿋이 살아남았던 무병장수의 대명사 ezzi 몬티가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연찮게 조명을 업그레이드 하자마자 심각한 탈색현상이 나타나면서 성장이 멈추어버렸다. 처음에는 조명이 너무 쎄져서 타격을 입었나 싶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걸로 봐서는 조명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원인 분석을 위해 여러가지 검증을 진행중이다.

1. 인산염 

조명을 바꾼 직후 몬티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을 때 한나테스터 HI736으로 인산염을 측정했고, 0.6ppm까지 확인이 되었다(20년 11월 24일). 황급히 포스가드를 넣고 물갈이를 한 뒤 0.05~0.06ppm 으로 떨어뜨렸다.

2. 질산염

아쿠아포레스트로 질산염 측정 결과 측정치는 0ppm이었다. 혹시나 해서 또다른 아포 질산염을 구매해서 테스트를 해 보았고 결과는 마찬가지로 0이었다. 질산염이 너무 낮아서 산호들이 못자라는가 싶어 네오니트로(질산염 첨가제)를 투여해서 1ppm 수준으로 올려보았다. 그랬더니 레더류는 상태가 좋아졌지만 몬티의 상태가 더욱 나빠지는 듯하여 도징을 중단하고 급히 환수를 진행해서 다시 질산염을 0ppm으로 돌렸다. 

3. 여과제

45큐브 운용시 시켐 디나이트레이트를 하단 통섬프에 넣고 썼는데 그 때 당시에는 시스템섬프가 아닌 통섬프에 섬프 뒷면이 개방되어 있어 섬프 안으로 빛이 비쳤기 때문에 혐기성 박테리아가 활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2자 시스템 섬프로 업그레이드를 한 뒤에는 섬프 내부가 상시 어둡게 유지되어 디나이트레이트가 제 역할을 하게 되어 혐기성 박테리아가 충분히 서식함으로써 질산염 제거 효율이 높아진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그래서 시차를 두고 천천히 디나이트레이트를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20년 12월 23일)

이와 별도로 매일 20리터씩 환수를 진행중이다. 물량 130리터 정도이므로 일주일간 계속해서 일일 환수를 진행하고자 한다. 부디 차도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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